PC방 창업, 왜 요즘 장사가 예전 같지 않을까?
PC방 창업, 왜 요즘 장사가 예전 같지 않을까?
한때 청소년과 2030 세대의 ‘놀이터’로 불렸던 PC방. 한 게임이 흥행하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북적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PC방 창업에 도전한 사장님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장사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예전과 달라진 걸까요?
1. '집컴'의 성능 향상과 가격 하락
요즘은 웬만한 데스크탑이나 노트북만 사도 PC방 수준의 사양을 갖춘 컴퓨터를 집에 둘 수 있습니다.
특히 144Hz 모니터, 고사양 그래픽카드, 기계식 키보드까지 ‘집에서 PC방처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굳이 밖으로 나와 돈을 내고 게임할 이유가 줄어든 것이죠.
2. 모바일 게임과 콘솔 시장의 성장
한때 온라인 게임이 전성기였던 시절은 지나가고, 지금은 모바일 게임과 콘솔(플스, 엑박, 스위치 등)의 시장이 커졌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즐기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가정에서도 콘솔을 이용한 멀티플레이 환경이 갖춰지면서 PC방 수요는 점점 분산되고 있습니다.
3. 가성비 떨어지는 체감
예전에는 PC방 1시간 1,000원 정도가 당연한 가격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물가 상승과
함께 시간당 1,500원~2,000원에 이르는 매장이 늘어나며 ‘가성비’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엔 먹거리 가격까지 포함되면 부담감이 커져 이용을 망설이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4. 카페·스터디카페·넷플릭스의 대체 공간화
‘컴퓨터+공간’이란 점에서 경쟁해야 할 대상이 늘어났습니다.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은 스터디카페
친구들과 수다 떨며 쉬고 싶은 이들은 카페
혼자 콘텐츠 소비를 즐기는 사람은 넷플릭스, 유튜브, OTT
즉, 예전처럼 오직 게임을 위해 PC방을 찾는 시대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것이죠.
5. 창업 비용 증가와 운영 리스크
PC방 창업 자체도 이제는 꽤 높은 초기 투자비가 필요합니다.
고사양 PC 50대 이상 구성
인테리어 및 냉난방 설비
본사 로열티(프랜차이즈일 경우)
운영 인건비와 전기세 등 관리 비용
이러한 고정비에 비해 수익은 안정적이지 않다 보니, 순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됐습니다.
6.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이용습관
비대면, 거리두기 시절을 거치며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그에 따라 밖에서 노는 문화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북적이는 분위기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C방은 끝난 시장일까?
절대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지역별, 상권별로 알짜 PC방은 존재하며, 소형 고효율 매장이나 먹거리 강화형 PC카페 콘셉트 등으로 변화를 주는 곳은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예전처럼 잘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확실한 상권 분석
주 타깃층 확보(중고등학생/직장인 등)
차별화된 콘셉트(미식형, 스터디겸용 등)
을 철저히 준비한 뒤 도전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입니다.
요즘 PC방 창업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게임 수요가 줄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여가 방식과 소비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트렌드에 맞춰 ‘공간’을 재해석하고, 유행하는 게임에 빠르게 대응하며, 서비스 퀄리티를 높인다면 여전히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과거의 성공 공식을 반복하기보다, 지금의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PC방’을 설계할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